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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s from Reading

<현금의 재발견> 시장 벤치마크를 훨씬 상회한 역발상 CEO가 스타트업에게 주는 교훈

by 린스프린트 2020. 7. 16.

 

<현금의 재발견>은 시장 및 경쟁사 성과 벤치마크를 훨씬 상회한 실적을 보인, 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8명의 CEO의 역발상 경영전략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그동안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주주들을 기쁘게 해 준 8명의 CEO(말미에는 무려 워렌버핏도 포함된다)의 사례와 이들이 구사한 전략의 핵심 요소를 설명하고, 마지막 챕터를 할애해 이런 역발상 전략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CEO들의 경영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언뜻 책 제목만 보면 재테크 관련 책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은 경영전략 인사이트에 더 가깝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너무 훌륭하고 특히 스타트업에게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필자도 책을 펴자마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책을 완독 했다. 주로 오랜 기간 동안 주주가치를 경쟁사나 시장 벤치마크를 상회하여 달성한 CEO에 대한 얘기이기에 기존 경영자들을 타겟으로 서술된 책이지만, 필자가 봤을 때는 충분히 개인, 그리고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 대표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책의 핵심 내용은 결국 자본배분 최적화를 목적으로 분권화 조직과 현금흐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핵심 2가지 주제에 대해 개인이나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봤다.

 

매출보다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인사이트는 바로 '매출보다 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책에 나오는 8명의 CEO 모두 대표의 주요 업무 3가지(자본배분, 운영관리, 투자홍보) 중 '자본배분' 업무에 집중하며, 경쟁사보다 월등한 성과를 이뤘다.

 

여기서 자본배분이라함은 회사의 잉여자본을 가지고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집행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올리는 행위라고 이해하면 된다. 역발상 CEO들은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의 현금흐름을 고려하여 정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서면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수행한다. 주주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잉여금을 함부로 배당금으로 지불하지 않고, 잉여현금흐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자본배분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일단 회사가 재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다른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은 아래와 같이 획득할 수 있다.

 

 1) 기존 현금성 자산

 2) 기존 자산 매각

 3) 잉여현금흐름 극대화

 

CEO가 계속해서 자본배분 최적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위 3가지 중에서 2번과 3번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CEO가 자본배분 업무에 집중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기존의 불필요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하고 그 매각한 돈을 미래에 유의미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자산에 투자하고, 기존 운영 사업의 잉여현금흐름을 극대화하여 재투자할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계속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내부적으로 유휴자산과 수익성이 떨어진 자산들의 정리가 의미가 있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특히 초기 설비투자 등이 전혀 없는 SW 중심 사업모델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당장 매각하고 재투자할 유휴 자산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잉여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잉여현금흐름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보통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 : Captipal Expenditures)를 뺀 금액을 의미한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에서 유출한 현금을 제외하고, 거기에서 토지, 건물, 기계 등으로 투자한 금액을 제외한 값이다. 

 

https://www.educba.com/free-cash-flow-formula/

 

잉여현금흐름과 당기순이익은 조금 개념이 다르다. 현금흐름은 철저하게 현금이 유입되고 유출된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통장에 딱 남아있는 돈 그 자체를 의미한다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외상 매출/매입이나 감가상각비 등 현금유출입이 없는 매출/비용이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통장에 남아있는 현금과 차이가 있다. 자본배분은 실제 회사에 남아있는 투자할 수 있는 돈을 기반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보다 잉여현금흐름에 집중한다. 

 

현금흐름 극대화는 매출 극대화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매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들어올 돈은 최대한 빨리 받고 집행할 돈은 최대한 늦게 집행함으로써 보유하고 있는 현금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매출 극대화에 집중하면 당장 손해가 보더라도 매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무리한 프로모션을 강행할 수 있다. 또한 수금 리스크와 별도로 일단 닥치는 대로 외상 매출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외상과 이익을 해치는 매출이 많아질수록 표면적인 매출액의 크기는 커 보일지라도 그 안의 내실은 형편없게 된다. 심지어 수금이나 특정 매출 등 현금흐름과 관련된 계획이 한 두 개만 삐끗하면 부도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실제 IMF 때도 흑자지만 현금이 돌지 않아 부도산한 흑자도산 케이스도 많았다).

 

현금흐름에 집중하면 우선 매출의 질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기왕이면 떼먹힐 일없이 매출과 동시에 현금유입이 일어나는 매출에 우선 집중하고, 매출 발생에 소요되는 현금 유출(비용)을 고려하여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의 수익적 타당성을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무조건 매출액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이익이 발생하여 우리 재정 건전성에 기여할 수 있는 매출액 증가에 집중함으로써 재정 건전성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러면서 우리 비즈니스의 수익모델, 수익구조가 과연 지속성장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구조인지 스스로 평가하게 된다. 아무리 계산해봐도 현금흐름이 양(+)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늦거나 양의 현금흐름으로 빨리 전환돼도 그 규모가 미약하여 사전에 투자된 고정비/마케팅비를 충당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해당 사업을 하지 않거나 매몰비용을 기꺼이 포기하더라도 중도 정리하는 것이 창업자에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이제 예상매출액이 아니라 예상 현금흐름을 구해보고 현금흐름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

 

분권화 조직을 구축하여 중요한 의사결정에만 집중하자

CEO가 수행하는 핵심업무로는 자본배분뿐만 아니라 운영관리, 투자홍보 업무가 있다. 기본적으로 자원은 유한하다. 특히 시간, 그중에서도 CEO의 시간은 절대량이 정해져 있는 아주 희소하고 유한한 자원이다. 이에 역발상 CEO 중 한 명으로 나온 헨리 싱글턴은 "CEO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자신의 시간을 어디다가 쓰느냐에 있다"라고 말한다.

 

자본배분에 CEO의 업무 시간 대부분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운영관리, 투자홍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으로 '분권화'를 제시하고 있다.

 

분권화는 주로 의사결정 권한을 배분하고 위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분권화는 적절한 인재를 영입해서 인재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알아서 작동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8명의 역발상 CEO의 공통점은 자본배분 업무에 한하여 외부 위임 없이 오롯이 자신이 의사결정을 내렸으며, 자본배분 최적화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 나머지 업무는 적절한 인재를 고용하여 그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형태로 운영했다.

 

스타트업 대표는 참 바쁘다. 프로젝트관리부터 제품 홍보, 마케팅, 인사, CS, IR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물론 초반에 사람이 없을 때는 대표가 모든 일을 전담해서 수행해야 하겠지만,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대표가 어쩔 수 없이 했던 기능적 업무는 다른 직원에게 위임하고 대표 본인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직원에게 권한과 업무를 위임하는 것을 잘 못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개 직원에게 대표가 수행하던 업무 전반을 맡기려고 하니 못 미덥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이 못 미덥다는 이유로 대표자가 실무 하나하나를 계속 붙잡고 있는다면, 대표가 번아웃이 오거나 사업 자체가 쪼그라들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권한과 업무를 위임하는 분권화 조직을 구성해서 대표자는 중요한 의사결정에만 집중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쉽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분권화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몇 가지 글을 읽어보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 아메바 경영: '따로 또 같이' 교세라의 지혜 https://dbr.donga.com/article/view/1401/article_no/5501

 - 이나모리 가즈오의 아메바경영 매뉴얼 http://www.cas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0 

 - 여러분보다 똑똑한 사람을 고용하라 http://www.morningquotes.co.kr/archives/89

 

매출보다 현금흐름에 집중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웬만한 업무는 적절한 사람을 선발하여 위임하는 것은 별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그냥 놓치는 부분이기도 한다. 그리고 스타트업 경영과 관련해서 겪는 상당한 스트레스들이 위의 2가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고찰, 그리고 분권화 조직형태 구성에 시간을 할애해본다면 분명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이상 <현금의 재발견>을 읽고 특히 스타트업을 하는 우리에게 귀감이 될 만한 내용 정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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