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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Powers) 장기적 관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확보해야 할 단 하나의 파워, 프로세스 파워

2024. 6. 27. 11:34

파워를 가진 기업으로써 그렇지 못한 기업 대비 산업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하는 7가지 파워는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확보 또는 형성되거나 활용되는 시기가 각자 상이하다(파워의 발전 단계). 책의 저자 해밀턴 헬머는 파워의 발전 단계를 시간과 기업의 성장 정도를 기준으로 3가지로 구분했는데 바로 '발생(Origination)', '도약(Takeoff)', '안정(Stability)'다.

  1. 발생(Origination) : 기업이 시작하면서 타고나는 파워.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면서 자연히 획득하거나 기업을 시작하면서 먼저 확보하고 시작하는 파워 의미. -> 독점 자원, 카운터 포지셔닝
  2. 도약(Takeoff) :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형성되고 확보되는 파워 의미. 주로 기업 규모에 비례해서 강화되며 시간이 갈수록 파워를 갖추지 못한 기업이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노력이 커짐 -> 네트워크 경제, 규모의 경제, 전환 비용
  3. 안정(Stability) :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선두 기업이 시장의 리딩 플레이어가 되는 시점에서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파워 의미. -> 브랜딩, 프로세스 파워

파워의 발전 단계 (https://www.strategypunk.com/7-powers-by-hamilton-helmer-a-strategic-framework-template/)

이번 포스팅을 통해 7가지 파워 중 마지막이자 궁극적인 파워인 '프로세스 파워(Process Power)'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미리 말하자면 맨 처음 소개했던 브랜딩(Branding)과 더불어 프로세스 파워는 오랜 기간 동안 전략을 갖고 헌신과 노력을 투입해야 비로소 확보할 수 있는 파워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대부분 초기 창업자가 가지고 있지 않은 파워일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우리는 어떤 '프로세스 파워'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서 수익을 극대화할지 고민해봐야 할 전략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프로세스 파워를 정리해 보겠다.

1. 파워 개념 정리

7가지 힘 중 '프로세스 파워(Process Power)' 개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정의 : 비용을 낮추거나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기업에 내재된 조직과 활동 단위
  • 이득(Benefit) : 프로세스 파워를 보유한 기업은 조직에 내재된 프로세스를 개발한 결과, 제품의 특성을 개선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
  • 장벽(Barrier) : 프로세스 파워의 장벽은 이력현상*으로 프로세스 발전은 복제가 어려우며 오랜 기간에 걸친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음
    • 이력현상 : 어떤 물체나 시스템이 외부에서 받은 자극이나 힘에 의해 변형되거나 상태가 바뀌었을 때, 그 자극이나 힘이 사라진 후에도 원래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받았던 자극이나 힘의 영향을 남기는 현상으로 경쟁 우위 관점에서 보면 선두 기업이 확보한 파워가 단기 노력의 결과물이 아닌 장기적인 노력과 헌신의 결과로 어느 순간 갑자기 확보된 성질의 파워이고 현재 고객의 선택이나 마진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가 선두 기업의 파워를 따라잡기 위해 쏟아야 할 노력, 시간, 비용이 너무 많이 필요하고 그 끝이 가늠할 수 없어서 따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 산업 경제구조와 경쟁 지위
    • 산업 경제구조 : 프로세스 파워 효과의 지속성과 잠재적 중요도
    • 경쟁 지위 : 프로세스 파워 발전의 상대적 지속 기간 
  • 특이점 : 프로세스 파워는 오직 장기간에 걸친 노력과 헌신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음

프로세스 파워와 쉽게 혼동할 수 있는 개념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탁월한 운영 역량, 학습 경험(경험 곡선)과 루틴(Routine) 등이 있다. 이들 개념이 프로세스 파워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여할 수는 있지만, 엄밀히 얘기해서 파워로써 특정 기업만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 왜냐하면 위의 3가지 요소 모두 상대적으로 쉽게 모방할 수 있거나 혹은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탁월한 운영 : 탁월한 운영이 단기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데 당연히 기여한다. 하지만 만약 누구나 시간을 들여 따라할 수 있는 요소라면 장기적으로는 시장 내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이 확보해서 따라할 수 있기에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확보 '전략'으로는 볼 수 없음
  • 학습 경험(경험 곡선) : 경험이 누적되고 그 학습 효과로 인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는 것을 의미하며, 탁월한 운영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임에 따라 자연히 습득하는 학습 경험은 차별적 경쟁 우위로 정의할 수 없음
  • (조직)루틴 : 조직 내에서 규칙적으로 수행되는 일련의 절차와 방법을 의미하며 이는 조직의 일상적인 업무 방식을 체계화하고, 예측 가능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명확한 규칙과 절차로 구성됨. 루틴이 지니고 있는 한계점(경직성, 내부 갈등, 동기부여 부족, 변화 저항)으로 인해 프로세스 파워라고 보기 힘듦

프로세스 파워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우리만의 고유한 파워로써 경쟁자 또는 후발주자 대비 수익 증대에 탁월한 역할을 하는 파워다. 

2. 파워의 활용

프로세스 파워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생산 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 TPS)'을 들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2000년대 들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회사다(2000년부터 2023년까지 24년 간 전세계 차량판매 순위를 보면 도요타는 14회나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지난 4년 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회사).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판매 1위 브랜드 (ChatGPT 4.0o를 통한 검색)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하면서 일정한 마진과 안정적인 품질(비록 최근에는 품질 관련 몇몇 이슈가 있었지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도요타 자동차만의 탁월한 생산 시스템/프로세스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도요타 자동차의 생산 시스템은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업에서 선망의 대상이자 벤치마킹 대상으로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들의 생산 시스템, 프로세스, 원칙 등을 분석하여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도요타 외 그 누구도 도요타 생산 시스템(TPS)을 완벽하게 복제해서 따라 함으로써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프로세스 파워'를 활용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재 조금씩 전기차 수요와 공급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 전기차가 자동차 산업의 표준이 된다면 이에 알맞게 대량생산하면서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생산/운영 시스템을 지닌 회사가 해당 산업의 프로세스 파워를 갖고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테슬라 or BYD 혹은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

책의 저자인 해밀턴 헬머는 도요타가 가지고 있는 프로세스 파워가 흔치 않은 형태의 파워라고 인정하고 있으며, 실제 산업에서 나타내는 프로세스 파워는 선두 기업이 탁월한 운영성을 바탕으로 경쟁사 또는 후발 주자가 쉽사리 따라 할 수 없는 제품 개발력과 낮은 비용 구조를 갖춘 모습으로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TSMC, Apple, 삼성전자, NVIDIA 등이 각자 주력 영역에서 프로세스 파워를 지닌 기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3. 파워의 확보

앞서 설명했듯이 프로세스 파워는 복제가 어려우며, 오랜 기간에 걸친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서만 달성하고 확보할 수 있다. 파워를 확보하는데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 2가지 특성에 기인한다

  1. 복잡성 : 무언가 제작해서 전달하기 위한 전반적인 과정이 파편화돼 있고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면 이런 과정은 복잡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작업 과정이 복잡한 경우 어느 한 부분의 개선만으로 전체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개선은 보통 장시간 축적된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어떤 경우에는 개선이 아예 불가능할 수 있음
  2. 불투명성 : 핵심 역량, 파워로써 작동하는 프로세스/시스템은 대개 수십 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된 프로세스로 이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조직 내 지식/정보 중에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암묵적 지식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정의하여 정리하기 어려움

이런 특성을 고려했을 때 프로세스 파워를 획득하기 위한 그나마 활용할 수 있는 전략 프레임워크로는 Square(현 Block)의 경쟁력 강화 전략 프레임워크인 '혁신 쌓기 전략'이 파워를 확보하고자 하는 창업자에게 일정 부분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혁신 쌓기 전략을 요약하자면 초기 스타트업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탁월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험, 기술, 암묵지 등이 서로 끈끈한 연관 관계를 형성하여 경쟁사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역량으로 치환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도서 '언카피어블'에서 Square가 간편 결제 Card Reader 시장에서 Amazon을 몰아내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전체 케이스에서 발굴한 인사이트 중심으로 하나의 전략 프레임워크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보시면 프로세스 파워 확보와 관련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초기 창업자를 위한 전략적 인사이트

'프로세스 파워' 개념이 초기 창업자에게 주는 전략적 인사이트는 크게 2가지가 있다.

  1.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형성되는, 그러나 본질적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무언가를 우리의 미래 핵심 역량으로 정의하고 관철하지 말 것
  2. 고객의 과업,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 창출 및 전달을 위한 우리의 핵심 과업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Key Success Factor에 대한 가정, 이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 제시 

예를 들어 특정 영역에서 활용하는 AI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스타트업의 프로세스 파워를 정의함에 있어서 단순히 '사용자가 늘어나고, 사용자가 우리 솔루션을 더 많이, 자주 사용함에 따라 확보되는 사용자 데이터가 늘어나고 이를 학습함으로써 더 정교한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는 계획은 누구나 얘기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들어갔을 때 알맹이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 사용자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굉장히 추상적이다(예 : 결제 내역, 검색 기록 등등).
  •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함에 따라 늘어가는 데이터는 어떤 데이터이고, 어떤 특성과 표준을 가지고 있는지 모호하다.
  •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가 정교한 알고리즘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호하다.
  • 경쟁사보다 더 나은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최소한 학습해야 할 데이터가 어떤 유형에 얼마나 필요한지 모호하다. 등등

창업자라면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미래에 우리가 만들고 고객의 삶을 어떻게 더 낫게 만들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여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제품 성장과 성공의 Key Success Factor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가상의 AI 스타트업을 상상해 보고 정리한 예시다.

  • 우리 서비스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구현한 AI 아바타와 통화하듯 음성 채팅하는 AI 컴패니언 서비스다.
  • 우리는 사용자가 AI 아바타를 선택하고 세부 세팅하고, 아바타와 음성 채팅을 하는 과정에서 하기와 같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 AI 아바타 취향 : 성별, 인플루언서 주제, 외향적 특성(외모, 스타일, 신체 스펙, 목소리 톤, 억양 등) 등
    • AI 아바타 세부 세팅 취향 : 얼굴, 스타일, 신체 스펙, 목소리 톤, 사용자와의 친밀도, 특정 대화 주제, 각 주제별 이해도 등
    • 음성 채팅 : 음성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다음 데이터 확보 및 분석. 대화 주제, 분위기, 사용자의 기분, 사용자의 억양, 사용자의 기분/억양 변화 지점, 해당 지점에 대한 특성 등
  • 사용자별로 XX회(또는 XXX분) 음성 채팅 내용을 분석하면 XX가지 데이터 포인트에서 평균 XXXX개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OOO를 근거했을 때 해당 사용자의 취향을 AAA형태로 구조화하여 분석할 수 있다
  • 데이터로 구조화하고 분석할 수 있는 사용자가 X만 명 이상 확보하면 국내 잠재 사용자에 대한 취향 클러스터를 XX개로 구분할 수 있고, 이는 BBB관점에서 차별적 경쟁우위로 활용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이 개선돼 더 가치를 많이 창조하고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해서 피부로 와닿게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미래 역량에 대한 비전은 '프로세스 파워' 개념과 결부해서 고민한다면 전략적 인사이트를 보다 더 많이 얻으리라 확신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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