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리빈(Phil Libin)의 제품 기획 방법론 : Two week + Two week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결국 '제품'을 만들지 말고, 우선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를 먼저 찾으라는 의미로 귀결한다.
트위치를 창업한 후 성공적으로 엑싯하고, 현재 Y-Combinator의 파트너로 있는 Michael Seibel의 '어떻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얻고 검증할까?'라는 주제의 영상에서도 무엇보다 문제로부터 시작(Start with a Problem)하는 것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문제로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는 역으로 초기 제품 아이디어,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는 입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초기 스타트업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팀이 얼마나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가'이다.
스타트업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제품의 고객가치제안이 무엇인가요?', '우리의 핵심 고객군은 무엇인가요?', '시장의 어떤 유사 경쟁재가 있나요? 그들대비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요?' 등의 질문들은 결국 창업팀이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본 포스팅에서 영감을 주는 영상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인 EO에서 만든 에버노트 창업자이자 현재 mmhmm이라는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필 리빈(Phil Libin)의 인터뷰 영상이다. 인터뷰에 대한 풀영상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lV61TDHiALo
필 리빈의 인터뷰 영상 중에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누구나 쉽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필 리빈은 한 달이면 누구나 매력적인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론인 'Two week + Two week' 접근법을 소개하는데,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필 리빈의 제품 기획 방법론, 'Two Week + Two Week'
1. 첫 2주 동안 본인이 하는 모든 것을 세세하게 관찰한다
2. 2주 동안 내가 한 모든 것 중에서 여러 번 반복했던 행동/일을 정의한다.
3. 이 중에서 내가 하기 싫어하는(혹은 이미 하고 있지만 피하고 싶은) 행동/일을 솎아낸다. 이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토대가 된다.
4. 이후 2주 동안은 나의 주변 커뮤니티(또는 잠재 고객군)를 앞서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관찰한다.
5. 관찰한 대상들이 하기 싫어 하는 일들을 리스트업한다.
6. 이들이 하기 싫어 하는 일에 관해 지난 몇 년 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7. 나를 비롯한 대다수가 하기 싫어하는, 하지만 자주 일어나고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하나를 뽑아 개선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는다.
필 리빈의 방법 자체는 특별할 것 없다. 하지만 이 단순한 방법이 우리에게 주는 인사이트는 명확하다.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에 대해 먼저 관찰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창업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업 아이디어 혹은 비즈니스 모델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대다수 창업자들이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가 없거나 혹은 굉장히 모호한 수준으로만 정의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창업자들의 고객 문제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파고들다 보면 실제 목표 고객이 해당 문제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점이다.
이 글을 지금 보고 있는 분들 중에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고객과 그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이해가 없는 상태라면 이는 큰 문제 상황이다.
이런 상황(고객과 그 문제에 대한 몰이해)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많이 제시되는게 '일단 고객을 만나 그들과 얘기하라'는 방법으로 흔히 '고객 인터뷰'로 표현되는 방법인데, 고객 인터뷰도 최소한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질문을 준비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고객과 만나기 전에 어떤 질문과 얘기를 할 지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 두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품과 니즈에 대한 피상적인 질문과 답변만 얻고 끝나는, 그래서 결국 인터뷰 대상자와 수행자 모두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
이때 창업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필 리빈의 two week 방법론을 적용해서 목표 고객군을 먼저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 카테고리와 관련한 고객의 경험을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주 반복되는 문제,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문제에 대한 '가정'을 수립한다. 그리고 그 가정을 고객 인터뷰 혹은 MVP 출시 등을 검증하는 것이다.
고객 문제에 대한 핵심 가정을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면 된다.
https://acquiredentrepreneur.tistory.com/62
정리하자면, 필 리빈의 Two week 방법론은 새로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자, 고객에게 대해 아무런 이해 없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방황하는 창업자에게도 유용한 도구가 된다. 만약 제삼자로부터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 정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임팩트있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면, 초심으로 돌아와 고객의 문제부터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Two week 방법론은 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창업자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린스프린트(LeanSPRINT)는 액셀러레이터, 사내벤처 운영부서를 위한 초기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린스프린트 홈페이지 : http://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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