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Minimum Viable Product) 출시, 창업자를 위하지 말고 고객을 위하라
'최소 존속 제품'이란 뜻의 MVP(Minimum Viable Product)는 린스타트업 방식의 필수 요소 중 하나다. MVP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필자는 MVP란, 고객 문제에 대한 솔루션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의미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Product로 정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검증하고자 하는 고객 문제에 대한 솔루션 가설없이 그냥 구현하고 싶은 기능(Feature)들을 그럴듯하게 만든 것은 MVP라고 볼 수 없으며, 설사 솔루션 가설을 검증할 만한 최소한의 기능으로 Product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론칭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학습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의미없는 헛발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고객 문제에 대한 솔루션 가설을 잘 검증할 수 있는 MVP를 개발하고 론칭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읽어볼 만한 Medium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Build a Minimum Viable Product For Your Customers, Not For You"
위 글을 쓴 저자는 MVP를 출시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5가지 질문을 해보고 유의미한 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MVP 출시 전 창업자가 반드시 자문자답해야 할 5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우리의 목표 고객이 2분 내에 MVP가 제공하는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가?
2. 우리의 MVP는 기능 중심(Feature-Focused)으로 설계됐는가, 아니면 고객 중심(Customer-Focused)으로 설계됐는가?
3. 나는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는가?
4.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5. 앞뒤 연관없는 그럴듯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MVP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은가?
1. 우리의 목표 고객이 2분 내에 MVP가 제공하는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가 론칭하고자 하는 MVP을 다른 사람에게 2분 만에 이해시킬 수 있는지 판단한다. 만약 MVP를 고객이 아닌 나를 위해 만들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힘들다(나와 똑같은 생각과 관점을 지닌 사람은 없기 때문).
목표 고객이 2분 만에 MVP가 전달하는 가치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창업자 관점에서 MVP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고객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당 문제를 어떻게 우리가 잘 해결할 수 있는지 '고객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
2. 우리의 MVP는 기능 중심(Feature-Focused)으로 설계됐는가, 아니면 고객 중심(Customer-Focused)으로 설계됐는가?
앞서 1번 질문과 늬앙스가 비슷하다. 2분 내 고객이 우리의 MVP를 이해하려면 고객의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Product를 설명하는데 나의 입장이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설명한다는 것은 결국 기술자가 아닌 기업가의 관점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기술자와 기업가는 어떻게 다를까? 예술로 설명하자면 순수예술가와 상업예술가 간 차이로 설명할 수 있겠다. 결국 내가 하는 예술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누굴까? 아마 순수예술을 하는 사람보다 상업예술을 지향하는 사람일 것이다.
3. 나는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는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 기능(Feature)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Goal)에 집중한다
- 기능과 관련한 영역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실제 사용 사례(Use Case)에 관해 생각한다
- 우리 회사 매출액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MVP를 사용하는 고객의 ROI(Return On Investment)를 고려해야 한다.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실제 고객을 많이 만나봐야 한다. 그리고 고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중요시 생각하는 목표를 먼저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써 MVP를 개발한다. 그리고 해당 MVP가 어떻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여 고객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지를 고객 언어로 실제 사용 사례로 승화한다.
MVP 출시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소 비용으로 내 MVP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4.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Amazon.com을 제외하고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는 없을 것이다. 사실 Amazon.com 또한 모든 고객의 사랑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하물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고 Product 개발에 착수하는 스타트업의 MVP가 모든 사용자들의 만족과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두를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Product가 가장 절실하게 다가갈 고객 세그먼트가 어디인지 고민하고 그들에게 사랑받고 그들 입장에서 기존 솔루션 대비 10배 이상 뛰어나다는 감동을 주는데 집중해야 한다.
5. 앞뒤 연관없는 그럴듯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MVP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의 목표 고객에게 출시하는 MVP를 보다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그런 설명들이 고객 입장에서는 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지 말고 보다 구체적으로 정말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날 것의 단어나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총 5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에 의역과 오역이 난무해 다소 산만한 느낌이다. 5가지 질문이었지만, 결국 하나로 요약하자면 나(창업자)를 위한 MVP를 개발하지 말고, 고객을 위한 MVP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 관점에서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MVP를 쓰기 전보다 후에 삶의 발전을 줄 수 없는 지원사업 수행 과정의 일환으로 혹은 그냥 자기만족을 목적으로 한 MVP 론칭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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