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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전공을 경영학을 전공했고, 실제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운영하고 엑싯해본 경험이 없는 필자가 업무의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고민하고 머릿속을 괴롭히는 생각들은 '내가 배우고 익히는 이론과 프레임워크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였다.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은 이론과 달라. 비즈니스는 이론대로 돌아가지 않아'
'글로만 사업을 배웠구먼'

 

상대에 따라 종종 위와 같은 뉘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특히 상대방이 오랜 기간 사업을 해보고, 나름의 성과를 올릴수록 '경험 중시, 이론경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좀 더 잦았다.

 

그럼 진짜 경영학 이론과 프레임워크는 이론 속에서만 존재하고 실제 비즈니스 세상에서는 이론과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수 없는 것인가? 진짜 이론과 프레임워크는 학교에서 교과서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며, 현실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아니다. 경영학 이론과 프레임워크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실행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다만,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가 방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라고 답을 구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네고로 다쓰유키의 <일본 최고 MBA 경영 수업>이라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1) 경영학의 깊은 이해를 위한 기본과 개념, 2) 경영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에 공통되는 방법론, 3) 사고 실험에 도움이 되는 경영학 개념과 경향 법칙의 상세 내용, 4) 비즈니스 모델 설계과 관련한 제반 지식에 대한 설명 중심으로 총 100개의 명제로 구성돼있다.

 

전반적으로 경영학을 전공하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독자에게는 그동안 배우면서 머릿속에서 산재한 이론과 프레임워크의 개념과 의의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필자는 특히 초반부 내용(경영학의 이해를 위한 기본과 개념, 주요 방법론과 그 의의)이 큰 도움이 됐다. 간혹 명확한 뜻도 모르고 이론이나 프레임워크 개념을 사용할 때가 있었는데, 명확하게 이론과 프레임워크의 개념을 이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 적용해야 하는지 선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필자가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 중심으로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경영학에 대한 이해

경영학이란 비즈니스에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와 같은 '경향 법칙'을 찾아내는 학문이다. '경향 법칙'은 모든 상황에 꼭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 때와 형편에 따라 부합하는 정도가 다르며, 얼마든지 예외가 존재할 수 있는 법칙이다. 경영학의 이론 및 프레임워크가 경향 법칙을 따른다고 이해만 해도 이론과 현실 간 괴리가 발생했다고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 왜냐면 경영학과 같은 사회과학은 자연과학과 달리 법칙이 반드시 들어맞는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영학은 공부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창업자나 경영자에게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경영학 이론은 대개 비즈니스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 높은 부분을 정리한 것으로 경영학을 배워두면 비즈니스 수행에 필요한 가설 수립에 정확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 이론과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

이론과 프레임워크는 엄연히 뜻이 다른 용어지만, 현실에서는 혼재해서 사용하며 오용되거나 남용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서두에서 이론과 프레임워크에 대한 설명과 차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론 : 인간이나 비즈니스에 관한 기본 명제를 의미한다
프레임워크 : 이론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개한 분석 기법, 체크리스트, 절차 등을 의미한다

정리하자면 '이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 않는 본질에 가깝고, '프레임워크'는 이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도구라고 이해하면 된다.

 

대개 경영학 이론과 프레임워크는 현실에 적용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혹은 넘치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이나 프레임워크를 제대로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프레임워크의 형태를 달달 외워서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과 배경이 되는 사상, 이론 구축에 사용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목적과 상황에 맞춰 수정/보완하여 적용해야 그 의미가 있다.

 

'경영학 이론이나 프레임워크는 현실과 달라. 그래서 맞지 않아.'라고 하는 사람은 위와 같은 경영학 이론과 프레임워크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론/프레임워크가 보이는 있는 그대로를 억지로 현실에 대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론과 프레임워크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꺼내서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오랜 기간 실제 사업에서 성과를 도출하며 자신이 가진 '지론'을 강하게 맹신하는 사람의 실제적인 행동들도 따지고 보면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실천적 행동은, 심지어 비록 행위자가 미처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피터 드러커, <기업가 정신>)

 

3.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의 의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사업가(창업가)의 중요한 의미는 단순히 사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선순환시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선순환하는 패턴을 찾아내 반복할 필요가 있다. 반복하지 않으면 자원이 축적되지 않고 차별화 전략도 강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 패턴을 찾아내는 일은 비즈니스 모델을 적절하게 설계하는 일과 일맥상통하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은 최소 3가지 모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바로 1) 전략 모델, 2) 운영 모델, 3) 수익모델이다.

 

전략 모델은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어떤 자원을 가지고, 어떤 제품에 어떤 가치를 덧붙여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를 표현하는 모델로 전략 모델의 주요 결과물은 '고객가치명제'다. 

 

운영 모델은 전략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업무 프로세스 및 구조를 나타내는 모델로 주요 결과물은 시스템이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상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9가지 블록과 블록 간 관계도가 어떻게 보면 운영 모델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익 모델은 사업 활동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을 얻는 구조와 비용 구조를 표현하는 모델로 단순히 수익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전반적인 메커니즘 총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한다는 것은 위의 3가지 모델을 모두 고려하면서 필요시 투자모델, 재무모델, 생산 모델, 관리모델 등을 추가로 설계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한다는 것은 우리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매개로 어떤 가치를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리고 이 모델이 선순환 구조를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한 채 폭발적 성장을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설계가 현실과 동떨어지는 부분없이 타당함을 가지고 있는지를 논의하는 것이다.

 

위의 3가지 주요 내용이 이 책이 제시하는 다양한 인사이트 중 특히 인상적으로 느끼며,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이다.

 

경영학 이론과 프레임워크는 도대체 왜 공부해야 하는가? 혹은 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답을 구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하며 내용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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