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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예비창업자/초기스타트업/사내벤처팀을 대상으로 한 프레임워크, 콘텐츠를 정리하고 전달하는 일을 주로 하면서 항상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상과 이를 통한 혁신적인 솔루션 도출에 관심이 많다.

 

주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핵심가치명제를 정의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조화하고 실제 이해관계자 설득을 위한 IR사업계획서 스토리를 구성하는 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항상 드는 고민이 '어떻게 하면 30분 내외의 실습 시간에 성과를 도출하고,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였다.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얻는데 큰 역할을 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팀 허슨의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이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이미 알려진 것을 다듬어서 효율성을 높이는 목적의 재생적 사고(Reproductive Thinking)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방법으로 통찰이 주 목적인 생산적 사고(Productive Thinking) 중 생산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산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는 6단계 모델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필자가 이 책을 통해 영감을 받은 부분은 필자가 기획하고 수행하는 워크샵이 브레인스토밍 기법이 가미된 프로그램 형태가 많은데, 상당 수 참가자가 이미 본인이 프로그램 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있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로 인해 실습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안 부분이다.

 

생산적 사고의 기본 컨셉은 답이 명백하게 보여도 서둘러 답을 내지 않고 계속 의문을 품고 질문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통상 모호한 상태를 싫어하기 때문에 모호한 상황에서 한 가지 답을 내려고 한다. 그렇게 재빠르게 한 가지 답을 내면, 그 다음에는 그 답에 집중하며, 다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원천 차단한다.

 

이런 성향때문에 대개 브레인스토밍 기법이 가미된 워크샵이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의 태도가 수동적/비협조적이거나 탁월한 아이디어를 창출하지 못한채 끝나게 된다.

 

책의 저자는 '좋은 아이디어는 탁월한 아이디어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오히려 탁월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탁월한 아이디어의 탄생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수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첫 번째 1/3 지점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두 번째, 세 번쨰 1/3의 아이디어 창출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끝장을 봐야 한다.

 

아이디어 창출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책의 저자도 생산적 사고의 구성 요소로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가 있는데, 핵심은 이 두 가지 사고를 동시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발산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창의적 사고로 머릿속에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수렴하는 단계에서 비판적 사고를 활용해서 솎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요약하자면, 생산적 사고는 '사고의 분리'라는 포괄적 원칙을 따른다. 즉, 확산적/창의적 사고와 수렴적/비판적 사고를 따로 떼어놓고 둘을 번갈아 가며 수행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자면 목록을 만들고 선택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무언가 아이디어나 답을 얻어야 할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생산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생산적 사고를 적용하는데 아래 6가지 단계를 거치라고 책에서 말한다.

 

출처 : https://www.designorate.com/problem-solving-hursons-production-thinking-model/

 

1단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단계에서는 문제점을 탐색하고 달성하려는 미래에 관한 비전을 수립한다. 우리는 이 비전을 '목표 미래'라고 칭한다. 우리는 이미 문제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의 진짜 원인은 환경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어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2단계 : 무엇을 성공으로 삼을 것인가? 이 단계에서는 성공의 연성 기준(무형적, 질적 기준)과 경성 기준(유형적, 계량적 기준)을 정의한다.

3단계 :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이 단계에서는 목표 미래를 달성하고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질문 형태로 명확히 표현한다. 이렇게 표현된 질문은 문제 질문(Problem Questions)이라 불리며, 앞서 1단계에서 정의한 목표 미래와의 차이점은 목표 질문은 목표에 대한 질문이 아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것이라는 점이다.

4단계 : 답변 생성. 이 단계에서는 3단계에서 명확히 표현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5단계 : 해결방안 벼리기. 이 단계에서는 해결 방안으로 가장 장래성 높은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발전시킨다

6단계 : 자원 조정. 이 단계에서는 해결 방안 이행에 필요한 실행 조치와 자원을 정의한다.

 

물론 모든 문제에 대해서 위의 6가지 단계의 생산적 사고 모델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수 없겠지만, 초기 창업기업 관점에서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진짜 고객의 문제와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정의하는 부분에서는 생산적 사고를 기반으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왜냐하면 필자가 본 상당수의 창업자들은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깊은 고민없이 고객 문제를 정의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써 제품/서비스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니즈에 대한 공감을 얻기 힘들고, 설사 공감을 얻어도 다른 대안재대비 차별적 경쟁우위가 없다는 한계에 봉착한다.

 

필자는 앞으로 수행할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워크샵 프로그램에 이런 생산적 사고와 그 모델을 적용하여 참가자들이 실제로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기획/구현할 계획이다.

 

조직에 창의성을 불어 넣고 실제 새로운 창조를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문화 구축에 관심이 있거나 참가자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디자인 씽킹기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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