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만원으로 사업 시작하는 7단계 프로세스
본 포스팅은 필자의 SNS에 올렸던 동명의 글을 보다 상세한 정보를 추가하고 가독성을 높여서 다시 정리한 내용이다.
실제 필자가 '개인사업자'를 내고 이에 필요한 디자인, 메일세팅, 명함, 홈페이지 제작 등을 경험하면서 필자 개인 기준에서 '가성비' 있는 옵션을 추천하고자 한다.
단순히 사업자를 등록하는 것만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할 수 없다.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적어도 우리의 목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판단하여 목표 고객이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상품까지 도출해서 목표 고객에 1차적으로 완전한 형태로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비로소 사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예비창업자, 초기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 서비스로서 창업육성기관이나 사내벤처팀을 육성하는 기업들이 1차 고객으로 이들에게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제안을 이해할 수 있는 랜딩 페이지까지 구성해야 1차 사업 준비 완료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아직 홈페이지는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사업을 시작하는데 있어 준비해야 할 7가지 부분은 나름 준비를 했기에 실제 필자가 경험했는 내용을 중심으로 '단돈 5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7단계 프로세스'를 설명하고자 한다.
7단계 프로세스의 개요는 아래와 같다.
1. 사업자 등록하기
2. 회사 도메인 구매하기
3. 회사 이메일 세팅하기
4. 회사 명함 만들기
5. 회사 홈페이지 만들기
6. 사업자 통장 만들기
7. 업무 공간 확보하기
최소한 위 7가지를 순차적으로 클리어하면 본격적으로 사업활동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있겠다. 필요에 따라 '1번', '6번', '7번' 항목을 뺀 나머지만 가지고도 잠재고객에게 '실제 상품'에 준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시장 검증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특히 웹기반 서비스 등).
1. 사업자 등록하기
필자는 우선 사업자를 먼저 냈다. 이전부터 사업자 활동에 대한 생각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사업자를 내지 않는다면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 사업자부터 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초 고객(혹은 매출)을 만들기 전까지는 사업자 등록을 아껴두는 것을 추천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개인이 낼 수 있는 사업자의 유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간 차이는 구글에만 검색해도 무수히 많은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는 설명을 패스한다.
- 개인사업자 등록하기 : 국세청 홈택스에 회원 가입 후 개인사업자 등록 (무료)
- 국세청 홈택스 : https://www.hometax.go.kr/
- 법인사업자 등록하기 : 셀프등기 또는 법무사 사무소, 기타 법인 등록 서비스 이용으로 등록 (유료)
- (셀프등기를 위한) 온라인 법인설립시스템 : https://www.startbiz.go.kr/
필자의 경우 공동 창업의 형태도 아니고 초반에 매출이 나는 것도 아니기에 굳이 설립과 유지에 비용이 발생하는 법인사업자보다는 개인사업자가 적합한 형태라고 판단하여 개인사업자로 등록했다.
청년창업기업 활성화를 위해 만 34세 이하 청년이 첫 창업을 하는 경우 법인세 혹은 소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만 34세를 계산하는데 있어 군대에서의 기간은 제외하니 실질적으로 만 35세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련 혜택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아울러 사업자의 경우 부가세 납부나 종합소득세 신고, 법인세 신고 등으로 충실히 기장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월 5~15만원 정도 기장 서비스 이용료가 고정비로 추가될 수 있다.
2. 회사 도메인 구매하기
사업자를 등록했으면, 이제 온라인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회사 도메인을 구매한다.
요즘에는 신규 도메인 등록비가 1년 기준으로 10,000원 내외로 형성되어 있다. 구글에서 '도메인 등록' 등 키워드로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도메인 서비스를 통해 도메인을 등록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 '메일플러그'라는 서비스를 통해 '.kr' 도메인 2년치를 결제했다(결제금액 21,560원).
3. 회사 이메일 세팅하기
사실 당장 홈페이지를 만들 계획이 없어도 회사 도메인을 기반으로 한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회사 도메인은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보통 구매한 도메인을 회사 이메일로 연동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업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적어도 월 10,000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한다. 초기 매출이 없는 창업기업 입장에서 월 10,000원도 아쉽다. 더구나 회사 조직원이 대표 혼자가 아니라 몇 명 된다면 그 부담은 인원 수 곱한만큼 가중될 것이다.
그렇다고 대표자 명함에 이메일 주소를 'xxx@naver.com', 'xxx@hanmail.net', 'xxx@gmail.com' 등으로 넣고 다니면 뭔가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필자는 무료 메일 포워딩 서비스를 활용하여 기존에 쓰던 이메일 계정을 회사 이메일처럼 연동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필자가 추천하는 메일 포워딩 서비스는 크게 2가지이다.
1) ImproveMX (해외) : improvmx.com
- 장점 : 아무 이메일 계정이나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메일 포워딩 과정이 깔끔하다.
- 단점 : 무료 서비스의 경우, 상대방이 나에게 포워딩 된 주소로 메일을 보낼 때 첨부파일 용량이 10MB가 넘어가면 메일 수신이 안 된다(상대방 메일에 메일 전송 실패 오류 뜸). 또한, 메일을 보낼때 포워딩된 메일주소로 보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계정마다 모종의 작업을 해야 한다.
2) 다음 스마트워크 (국내) : mail.daum.net/hanmailex/domain.html
- 장점 : 다음메일을 기반으로 쉽게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 단점 : 다음메일로만 쓸 수 있다.
필자는 초기에는 'ImproveMX + Gmail'로 회사 이메일을 세팅했다가 첨부파일 10MB가 넘어가면 메일 수신이 안 되는 오류때문에 다음 스마트워크를 사용해서 회사 이메일을 세팅했다.
4. 회사 명함 만들기
회사 도메인과 이메일이 세팅됐다면 이제 온/오프라인에서 나의 정체를 표현해 줄 명함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면서 명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 업무가 필요하다.
1) 로고 디자인
잘 찾아보면 무료로 로고를 디자인해주는 서비스가 많다. 하지만, 텍스트 외 심볼이나 브랜드마크가 가미된 로고를 무료 서비스를 통해 만들기가 꺼려질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과감하게 심볼없이 텍스트로만 로고를 만들었다.
파워포인트를 열고 적당한 폰트로 회사명을 영문으로 썼다. 이때 글자 크기는 120px정도로 설정했다. 그리고 텍스트박스를 클릭해서 마우스 오른쪽버튼 클릭 후 '그림으로 저장' 기능으로 배경이 투명한 PNG파일로 최종 로고파일을 저장했다. 텍스트 컬러는 검은색, 진회색, 흰색 등 3가지로 만들었다.
2) 명함 디자인
만들어진 로고를 가지고 명함을 디자인해야 한다. 명함은 명함 주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도구이지만, 필자에게 명함은 나의 소속, 연락처, 직급 등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라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했다. 필자는 '미리캔버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명함을 디자인했다. 명함 관련 다양한 템플릿이 있기 때문에 5분 만에 명함을 디자인할 수 있었다.
3) 명함 인쇄
명함 디자인이 완성됐으면 디자인을 바탕으로 명함을 최종 인쇄하면 된다. 보통 200장 단위로 인쇄한다.
필자는 미리캔버스에 연동된 비즈하우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200장 명함을 인쇄했다. 200장 명함 인쇄 및 배송비까지 필자가 지불한 돈은 14,100원이었다.
필자가 미리캔버스를 사용한 이유는 명함 외에도 카드뉴스나 썸네일 등 다양한 디자인요소를 무료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기때문에 겸사겸사 사용했는데, 만약 단순히 명함 디자인과 인쇄만 필요하다고 하면 검색하면 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예 : 명함천국 등)
5. 회사 홈페이지 만들기
이제 회사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당장 회사홈페이지를 만들 시간과 여력이 없다면 최소한 회사 도메인에 들어갔을 때 '홈페이지 작업중'이라는 문구라도 띄워놔야 한다. 필자는 초기 사업자가 쓰는 홈페이지가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고 본다.
1) 임시 홈페이지 만들기 (무료 중심)
- 도메인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도메인 파킹 서비스' 이용하기
- Wix 등 무료 랜딩페이지 서비스의 템플릿을 활용하여 임시 작업 페이지 생성 후 '도메인 포워딩 서비스'로 회사 도메인과 연동하기 (필자는 현재 이 방법을 사용)
2) 랜딩(혹은 정식) 홈페이지 만들기 (무료 중심)
- 워드프레스 기반 홈페이지 만들기 : 무료 워드프레스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워드프레스를 설치 후 입맛대로 테마/세팅 등으로 홈페이지 구현
- 국내 : 닷홈 http://www.dothome.co.kr/
- 해외 : 000webhost kr.000webhost.com/
- 디자인 템플릿/빌더 이용해서 홈페이지 만들기 : 홈페이지 제작 업체가 제공하는 템플릿을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하여 홈페이지 구현
- 국내 : 아임웹 imweb.me/
- 해외 : WIX www.wix.com
6. 사업자 통장 만들기
사업용 계좌를 이제 만들어야 한다. 법인사업자의 경우 법인 계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지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인 통장을 사업용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수익 먼저 생각하라>에서 소개된 수익 먼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여러 개의 계좌가 필요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활용하여 1개월씩 텀을 두고 사업용을 위해 필요한 계좌를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익 먼저' 시스템 관련 포스팅
https://acquiredentrepreneur.tistory.com/45
<수익 먼저 생각하라> 시스템 참조 글
https://acquiredentrepreneur.tistory.com/18
7. 업무 공간 확보하기
마지막으로 나만의 업무 공간 확보하기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사업자 소재지가 집주소로 되어 있지만, 소재지와 업무 공간은 다르다. 나만의 업무 공간이 필요하다.
대개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코워킹스페이스나 초기에는 카페를 전전하면서 업무를 보곤하는데 이는 비용이 비싸거나 장시간 집중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코워킹스페이스의 경우 필자의 집 주변에는 없다. 가장 가까운 데를 가려고 해도 지하철로 족히 20~30분이 소요된다.
그래서 대안을 알아보던 중에 동네 주변에 프리미엄 독서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 시간당 2,000원이나 장시간권을 구매하면 시간당 1,200원 내외로 쓸 수 있다. 그리고 기간 정액권이 있어서 1주, 2주, 4주 등 기간별로 구매할 수 있다(4주 기준 약 130,000원 내외). 노트북 하나만 들고 가서 업무 보기에 환경도 나쁘지 않다.
필자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때 프리미엄 독서실 장기권을 끊어놓고 사용할 계획이다.
이상 단돈 5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7단계 프로세스를 알아봤다. 실제 필자가 사업자를 등록하고 초기 세팅하는데 투자한 비용은 총 35,660원(도메인 구매비 + 명함 인쇄)이었다. 발품을 팔아서 잘 알아보면 5만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초기 사업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
단순히 사업자를 내지 않더라도 준비하는 사업아이템에 대해 우선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가설 수립 및 검증 활동을 반복해서 수행하는데, 이때 필자가 강조하는 것이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고객에게는 진짜 존재하는 상품/브랜드처럼 보일 수록 검증 활동이 효과적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단순히 무료 호스팅 주소로 랜딩페이지를 전달하고, 무료 이메일 계정으로 Contact Point를 공유하고, 고객 인터뷰를 위해 오프라인에서 만났는데 변변한 명함 하나 없는 것보다 약간의 투자를 해서 그럴듯한 외형을 갖춰놓고 고객 가설 검증에 임한다면 보다 몰입도 높게 사업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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