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먼저' 시스템 (Profit First System)
이제 막 창업한 사업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내부 관리시스템을 나름대로 수립하는 것이다. 초기 창업자는 혼자서 인사, 재무 등 관리시스템을 수립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1인 창업자 혹은 작은 스타트업을 위한 재무 관리 시스템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마이크 미칼로위츠의 '수익 먼저' 시스템 프레임워크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프레임워크 소개
미국 유명 엔젤투자자 마이크 미칼로위츠(Mike Michalowicz)가 고안한 프레임워크로 회사의 현금흐름과 재무관리 우선순위를 설정함에 있어 기존 회계방식이 아닌 심상 회계(Mental Accounting) 기법을 가미해서 우선 수익과 소유주 급여에 최우선순위를 둬 회사 재무관리 시스템을 수립/운영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계방식에 따르면, 순매출액에 영업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이익으로 계산한다(여기서 나온 이익을 기준으로 통상 세금을 계산한다).
수입(Revenue) - 비용(Cost) = 이익(Profit)
하지만 미칼로위츠는 이런 고리타분한 사업/회계 마인드가 소기업의 위기를 야기시키며, 매출이 올라도 수익은 늘지 않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회계방식이 아니라 우선 매출에서 일정부분의 이익과 대표의 급여를 떼놓고, 남은 돈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재무관리 방식인 '수익 먼저' 시스템(Profit First System)를 제안한다.
'수익 먼저' 시스템의 매출, 이익, 비용 공식은 아래와 같다.
수입(순매출액 Real Revenue 기준) - 이익(Profit) = 비용(Cost)
매출 발생의 결과로 회사에 현금이 유입되면, 우선 약정한 이익과 대표자 급여분을 먼저 떼놓고, 세금(부가세 포함)을 유보한 뒤에 남은 금액을 회사 운영 비용으로 산정한다. 이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이익과 세금 유보를 위한 돈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운영 비용 목적으로 남겨둔 돈만 가지고 회사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고정비 등을 고려해서 회사 운영비용이 빠듯하거나 부족한 상황이라면 우선 할 수 있는대로 운영비 예산 내에서 해결을 하고 운영비를 결정하는 변수(결국 수입, 매출)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칼로위츠는 이런 과정과 고민을 통해 수입을 증가함과 동시에 수익이 더 크게 성장하는 회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2. 프레임워크 활용 방법
프레임워크에 대한 배경 지식이나 활용법은 도서 <수익 먼저 생각하라> 일독을 권한다.
1인기업가 혹은 이제 막 창업을 한 개인사업자라면 '수익 먼저' 시스템을 활용하여 엑셀 혹은 구글 스프레드시트 형태로 내부 재무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수익 먼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준비물이 있다.
- <필수>입출금 계좌 5개 (3개-2개 계좌별 은행을 달리하는 것이 가장 좋음 / 예 : A은행 - 3개, B은행 - 2개)
- <선택>엑셀 또는 구글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한 매출 현금흐름 관리 중심 장부(샘플 공개 예정)
위와 같이 준비가 완료됐으면, 아래와 같이 회사의 현금흐름을 관리할 수 있다.
1) 5개 통장에 이름을 붙인다
- 1번 통장(A은행) - 수입 통장 : 외부에서 발생하는 매출/수입을 받는 목적의 통장
- 2번 통장(B은행) - 수익 통장 : 매월 2번씩 수입 통장을 정리하면서 일정 비율의 수익을 보관하는 통장
- 3번 통장(A은행) - 소유주 보상 통장 : 매월 2번씩 수입의 일정부분 급여처럼 할당받는 통장(일종의 회사대표 급여 통장)
- 4번 통장(B은행) - 세금 통장 : 매월 2번씩 부가세 부분 및 수입의 일정부분을 세금 집행때 활용할 예산을 모아두는 목적의 통장
- 5번 통장(A은행) - 운영비용 통장 : 매월 2번씩 수입 통장의 잔액을 수익, 소유주 보상, 세금 통장 등으로 정리하고 남은 금액을 운영비용 목적으로 활용하는 통장
2) 모든 매출/수입을 1번 통장으로 모은다
- 1번 통장으로 세금계산서 발행, 정산금 입금, 기타 외부 활동을 통한 기타소득 등을 입금시킨다
3) 매월 10일, 25일 사전에 약정한 배분비율로 정산한다(1번 통장 잔고 0원)
- 수입에 대해 사전 배분비율을 약정한다. 이때 처음부터 무리하게 수익배분율을 10%, 20%씩 가져갈 필요는 없다. 우선 핵심은 수입에서 수익을 가장 먼저 떼놓는 것을 시작하는데 의의가 있다. 미칼로위츠의 책에 따르면 처음에는 수익에 배분하는 비율을 2%로만 잡아도 된다고 한다.
- 이제 막 시작하는 프리랜서/1인기업/중소사업자 기준 배분비율 : 수익(5%), 소유주 보상(50%), 세금(15%), 운영비용(30%) -> 아래 매출액 규모별 배분비율 참조표 참조
- 위의 비율은 뚜렷한 비용 발생이 적은 지식비즈니스를 영위하는 1인기업/프리랜서 기준으로 만약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일정 비율에 비례한 고정비나 변동비가 발생하는 업종의 경우, 혹은 사무실을 임대하고,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어서 일정 고정비가 발생하는 경우 소유주 보상이나 세금 비중을 조금 낮추고, 운영비용 비중을 높인다.
- 1번 통장의 잔고가 0원이 되게끔 배분한다
4) 분기별로 유보된 수익통장에서 소유주 배당을 실시하고 재무관리 현황을 점검한다
- 분기(3개월) 말 25일에는 배분작업을 마친 후 2번 통장에 누적된 수익의 절반(50%)를 소유주 보상 통장으로 이전함으로써 수익에 대한 배당을 실시한다
- 분기(혹은 반기)마다 4번 통장 잔고를 가지고 부가세 등 세금을 지불한다 (세금 지급시기에 따라 상이)
- 재무관리 현황을 점검하면서 배분비율을 조정하거나 혹은 수입 향상을 위한 계획을 점검한다
5) 연말 결산 및 새해 계획을 수립한다
- 연말 결산하고 2번과 4번 통장에 남은 유보금의 일정액을 배당하고 재투자한다
- 한 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매출 목표 및 달성 계획을 수립하고, 배분비율을 조정한다
위에서 설명한 핵심 프로세스(1~3번)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수익 먼저' 시스템의 핵심은 매출/수입이 한데 모여있는 통장에서 수익과 소유주 보상을 먼저 떼놓고, 남은 돈을 세금을 지불하고 운영비를 충당한다는 것이다. 언뜻보면 '(일반 회계원칙)수입 - 비용 = 수익'이나 '('수익 먼저' 시스템)수입 - 수익 = 비용'이나 같은 공식으로 보여지겠지만, 수입에서 비용을 먼저 제하느냐 수익을 먼저 제하고 남은 비용으로 운영하느냐는 회사 운영에 큰 차이를 야기한다.
'수익 먼저' 시스템을 내부 재무관리 시스템을 수립하는데 프레임워크로 삼는다면, 대표자의 집중도를 매출 성장이 아닌 수익 성장에 맞춰 보다 견실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3. 프레임워크 활용 예시
1인기업이나 프리랜서, 직원 1~2명 고용한 개인사업자라면 통장을 5개 구비하고 매출액이 발생했을 때 수익 먼저 배분하고 나머지 금액을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해당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준으로 내부 관리용도로 활용하는 장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예시는 필자가 독립하면서 실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양식으로 몇 개월 간 활용하면서 수정/보완을 거쳐 공개할 만한 수준이 된다고 판단되면 양식을 엑셀파일로 공유할 계획이다.
'수익 먼저' 시스템을 개인적으로 적용하고 싶은 프리랜서/중소기업이라면 아래 양식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기본적으로 1인기업, 프리랜서를 기초로 한 양식으로 커머스나 상품 제조 판매 등 유형이 다소 다른 경우에는 알맞게 맞춰서 활용하면 된다.
4. 프레임워크에 대한 의견
'수익 먼저' 시스템이 모든 창업기업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거나 모든 창업기업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회사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법인의 경우, 위와 같이 약식 수준으로 현금관리를 운영하다보면 막상 결산시점에 일이 복잡해지고 더 많아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필자 또한 한국에서는 프리랜서, 1인기업 혹은 통장 간 돈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개인사업자의 경우 '수익 먼저' 시스템을 적용할 만하고, 법인의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재무관리 방침이나 계획 등을 '수익 먼저' 시스템의 근본적인 목적을 참조하여 세팅하는데 일부 참조하는 식으로 적용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또한 거래가 잦거나 거래별 고정비가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사업모델의 경우 엑셀이나 구글스프레드시트 기반 수기로 정리하는 '수익 먼저'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자칫 관리 업무가 가중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장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 일단 시장을 만들고 점유율 확대가 시급한 사업모델 혹은 사업전략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수익 먼저' 시스템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고객/제품 한 단위당 공헌이익 기반의 경제성을 판단하는 유닛 이코노믹스를 파악하고, 규모의 경제 달성에 따라 이익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성장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성장 중심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더 맞다고 보여진다.
5. 관련 참조자료
- (도서) 수익 먼저 생각하라(이 링크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 coupa.ng/bKmcm5
- Profit First 홈페이지 : https://profitfirstbook.com/
- How to use the Profit First Accounting System by Mike Michalowicz : https://www.youtube.com/watch?v=_eUXY8i9-5o
- A Beginner's Guide To Profit First For Successful Entrepreneurs : https://www.lauraelkaslassy.com/guide-to-profit-first/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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