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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F방법론 - 1) 초기 창업자의 가설 검증 전반 이해(배경, 주요 용어 정의 등)

2020. 9. 9. 12:44

린스프린트(가 아니라...) 린스타트업(Lean Startup).

 

누구에게는 이미 한물한 용어라고 치부할 것이고, 어떤 누구에게는 최근에 알게 돼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난생 처음 보는 개념일 수 있다.

 

이렇듯 '린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심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거나 혹은 스타트업 세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대략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해야 하는 중요한 개념이다(최소한도의 이해가 없다면 아예 말이 안 통할 수도 있다).

 

지금도 네이버, 구글에 '린스타트업'이라고 검색하면 린스타트업의 정의, 유래, 의의 등을 상세하게 서술한 양질의 글을 볼 수 있으니, 본 포스팅에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만약 린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보거나 그 개념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린스타트업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린스타트업, 혹은 린스타트업이라고 불리지는 않지만 다양한 유사한 개념들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빨리 사업을 시작해서 매출을 발생시켜라'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서 핵심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누구는 비즈니스와 관련한 핵심 가정, 전제를 검증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가설을 검증하라고 조언하고, 또 누구는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리스크를 정의하고 이를 빨리 해소해야한다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전에 우선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린(Lean)하게 가정이든 가설이든 혹은 리스크를 검증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본 포스팅에서는 예비/초기 창업자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가정, 가설 혹은 리스크(위험) 검증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한다. 

 

 

 

1. 주요 스타트업 방법론에 나오는 초기 가설의 종류 및 이해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불확실성에 대한 제거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린스타트업, 혹은 초기 스타트업 관련한 글들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하고자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혹은 초기 스타트업이 본격적인 사업활동 전 검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주요 초기 스타트업 방법론에서 정의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의 고객개발 방법론(Customer Development)

'회사를 창업하기 전에 먼저 고객을 만들어라'는 모토의 고객 중심의 신제품/신사업 개발 방법론으로 린스타트업을 비롯한 현재 대부분 스타트업 방법론의 기초가 되는 방법론이 '고객개발 방법론(Customer Development)'이다.

 

고객개발 방법론의 핵심 프로세스는 크게 4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컨셉/사업계획 등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하는 전통적인 방법론과 달리 우선 고객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제품개발이 아닌 고객개발).

 

스티브블랭크의 고객개발 방법론과 기존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와의 차이

 

고객개발 방법론에서 첫 번째 단계인 고객 발굴(Customer Discovery) 단계는 창업자가 본인의 비전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 가설을 수립하고 가설 검증을 위한 실험을 설계/실행/학습을 반복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사실(Fact)와 가설(Hypothesis)를 구분해야 하며, 초기 창업자가 검증해야 할 가설은 시장의 기회(문제의 크기 및 가치, 솔루션 개발 가능성), 영업, 유통, 마케팅, 설계 등이 있다.

 

2) 에릭 리스(Eric Ries)의 린스타트업 방법론(Lean Startup)

고객개발 방법론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 방법론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린스타트업 방법론이다.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창시한 에릭 리스는 초기 단계에 창업자가 최우선적으로 검증해야 할 가설로 가치 가설(Value Hypothesis)와 성장 가설(Growth Hypothesis) 등 2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 가치 가설(Value Hypothesis)이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진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가설로 소위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 고객에게 '쓸모'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주로 검증해야 할 가설은 고객, 고객의 문제, 문제의 크기/심각도, 문제에 대한 솔루션과 관련한 가설이다.

 

두 번째 성장 가설(Growth Hypothesis)이란, 새로운 고객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찾아 줄 것인지에 대한 가설로 소위 우리의 잠재고객이 어떻게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의 존재를 인식하고 문제에 대한 솔루션으로 구매하고 계속 쓰게 하느냐에 대한 내용을 검증하는 것이다. 주로 검증해야 할 가설은 광고, 채널, 고객획득 비용 등 고객 획득 프로세스와 관련한 가설이다. 

 

정리하자면, 초기 사업이 안착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불확실함인 '가치있는 제품/서비스를 만드는가?'와 '효과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불확실한 가정/가설을 확실한 사실로 검증하는 것이리고 할 수 있다.

 

3) 애쉬 모리아(Ash Maurya)의 린스타트업 방법론(Running Lean)

애쉬 모리아는 '어떻게 하면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적용해서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데, 그 대표적인 도구가 초기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플랜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린 캔버스(Lean Canvas)'가 있다.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장의 캔버스로 정리하는데, 이렇게 정리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캔버스로 정리된 자신의 구조화된 사업계획을 살펴보고, 이 중에서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으면 사업 수행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주요 위험에 대한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검증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린 캔버스 내 블록과 주요 위험 간 관계 (자제작성)

애쉬 모리아가 정의한 주요 위험은 제품 위험, 고객 위험, 시장 위험 등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제품 위험(Product Risk)은 '올바른 제품'을 만드는 것과 관련한 위험이다. 주로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가 해결할 가치가 있는지, 고객 문제에 대한 유효한 해결책을 작은 단위의 제품(MVP) 정의하고 이 해결책이 고객에게 다가가는지, 그리고 우리 제품/서비스가 출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검증한다.

 

두 번째 고객 위험(Customer Risk)은 '올바른 채널'을 구축하는 것과 관련한 위험이다. 주로 고통점(Pain Point)를 지닌 고객군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 중에서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열렬하게 원할 얼리어답터로 고객 세그먼트를 보다 좁히고, 고객에게 먼저 찾아가서 이용/판매해보고(Outbound) 궁극적으로 고객이 우리를 인지하고 찾아오는 채널(Inbound)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세 번째 시장 위험(Market Risk)은 '올바른 사업'을 구축하는 것과 관련한 위험이다. 아무리 고객에게 가치(쓸모)를 제공한다고 해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제공할 수밖에 없다면 해당 사업은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시장 위험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확인하고 해결해야 할 위험이다. 먼저 가격 설정을 위해 기존 시장의 대안재를 조사하고 그 결과 가격 정책을 수립해서 실제 고객에게 판매해 본다. 그리고 우리가 판매할 수 있는 가격에도 마진을 남길 수 있도록 비용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에릭 리스가 정의한 가치 가설과 성장 가설의 내용에 수익-비용과 관련한 부분이 추가된 느낌이다. 

 

4) 알베르토 사보이아(Alberto Savoia)의 아이디어 검증 방법론(The Right It)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구글 등 실리콘밸리 유수 기업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3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스탠퍼드 공과대학에서 아이디어 설계, 검증, 혁신 방법론을 강의하고 있는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지식/경험이 집약된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서문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대부분의 신제품은 시장에서 실패한다. 유능하게 실행해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 실패에는 특정 패턴(FLOP)이 있는데, 우리가 만든 신제품의 실패(Failure)는 출시(Launch) 또는 운영(Operation) 또는 전제(Premise) 등 3가지에 기인한다"

 

출시 실패는 신제품의 세일즈, 마케팅, 유통을 위한 노력이 의도한 시장에서 충분히 눈에 띄거나 이용 가능하지 않은 때 발생하는 실패고, 운영 실패는 신제품의 디자인, 기능, 안정성이 이용자들의 최저 기대치에도 미달하는 때에 발생하는 실패다. 마지막 전제 실패는 그냥 사람들이 우리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심각한 실패의 원인은 '전제의 실패'다. 왜냐하면 잘못된 전제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무리 출시나 운영을 탁월하게 가져가도 결국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기 전에 먼저 '될 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될 놈인지 아닌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 호응 가설(Market Engagement Hypothesis)을 수립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 호응 가설이란, 시장(고객)이 우리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관한 핵심 신념이나 가정으로 애초에 이런 신념이나 가정이 참(사실, Fact)으로 판명돼야 우리 사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반드시 검증해야 할 가설이다. 

 

해당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되겠다.

acquiredentrepreneur.tistory.com/19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일단 될 놈인지 검증부터 하자!

나는 1년에도 수차례 예비창업자 혹은 초기 스타트업의 BM을 평가하는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렇게 심사에 참여한 지도 거의 6년차가 되가는 것 같다. 이런 BM 심사는 보통 팀 당 5~7분 �

acquiredentrepreneur.tistory.com

 

5) 데이비드 블랜드(David J. Bland) & 알렉산더 오스터왈더(Alexander Osterwalder)의 비즈니스 아이디어 테스트(Testing Business Ideas)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가치 제안 캔버스' 창시자로 이미 유명한 알렉산더 오스터왈더가 실리콘밸리 신사업 컨설팅으로 저명한 데이비드 블랜드와 함께 만나 2019년 10월에 발간한 신작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탄생(2020년 8월 국내 출간)'이라는 혁신 아이디어의 비즈니스 모델화를 위한 실천적인 매뉴얼을 출간했다.

 

이미 검증된 혁신, 신사업 방법론의 주요 내용을 기반으로 수립한 방법론으로 저자는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사이에는 탐색&테스트 활동, 그리고 실행 활동이 존재한다고 정의한다. 아이디어에서 바로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탐색&테스트 활동' 단계에서 리스크를 충분히 발견과 검증을 거쳐야 실제 비즈니스 실행 단계에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알렉산더 오스터왈더가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기반으로 3가지 유형의 리스크를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 수용 가능성 리스크(Desirability Risk) : 고객이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 정의
 - 실현 가능성 리스크(Feasibility Risk) :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실행하지 못할 가능성 정의
 - 생존 가능성 리스크(Viability Risk) : 아이디어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할 가능성 정의

3가지 종류의 리스크 (https://www.strategyzer.com/hubfs/Assets%20-%20Downloads/Strategyzer-Books-Testing-Business-Ideas-Teaser.pdf)

 

3가지 리스크 유형 모두 앞서 설명했단 주요 가설/리스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2.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

앞서 초기 창업자가 주로 검증해야 할 가설에 대해 주요 방법론 별로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가설, 가정, 위험 등 내용을 보면서도 뭔가 비슷하면서 다른 용어들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설 수립 및 검증과 관련한 주요 용어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본 주제와 관련하여 주로 듣거나 활용하는 개념으로 가정(Assumption), 가설(Hypothesis), 위험(Risk), 확인(Verification), 타당성 검증(Validation), 검사(Test), 실험(Experimentation) 등이다.

 

1) 가정(Assumption)

가정(Assumption)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참조).

 

"사실이 아니거나 또는 사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임시로 인정함" 또는 "결론에 앞서 논리의 근거로 어떤 조건이나 전제를 내세움. 또는 그 조건이나 전제"

 

혁신, 신사업(비즈니스 모델) 개발 관점에서 보면 가정이란 '우리 혁신 아이디어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에 대한 근거 또는 전제로 (창업자는)사실이라고는 생각하나 사실인지 아닌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2) 가설(Hypothesis)

가설(Hypothesis)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참조).

 

 - (철학) 어떤 사실을 설명하거나 어떤 이론 체계를 연역하기 위하여 설정한 가정. 이로부터 이론적으로 도출된 결과가 관찰이나 실험에 의하여 검증되면, 가설의 위치를 벗어나 일정한 한계 안에서 타당한 진리가 된다.

 - (사회 일반) 사회 조사나 연구에서, 주어진 연구 문제에 대한 예측적 해답. 두 개의 변인이나 그 이상의 변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추정적 또는 가정적 서술문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혁신, 신사업 개발 관점에서 보면 가설이란 '우리의 가정 중 유의미한 실험 활동으로 참/거짓을 확인하거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가설은 참/거짓 여부를 확인하거나 효과 등을 검증해야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가설은 반드시 원인이 되는 변수(독립변수)와 독립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결과가 되는 변수(종속변수)로 구성되어야 한다.

 

 - (가정) 우리의 잠재고객은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있다.

 - (가설) 우리의 잠재고객 대부분(70% 이상)은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진행함에 있어 오프라인 교육보다 교육생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느낀다.

 

가정 또는 위험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가설을 수립하는 것은 초기 창업자의 첫 번째로 과제로써 좋은 가설은 테스트 가능해야 하고, 정교해야 하고(구체적인 모습이 정확하게 기술), 개별적(뚜렷하고 테스트 가능하며 정교한 조사 대상을 오직 하나만 기술)이어야 한다(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탄생).

 

3) 위험(Risk)

위험(Risk)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참조).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

 

위험은 일반적으로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포인트는 손해보다는 가능성에 둬야 한다. 즉,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불확실함'이 위험이라고 볼 수 있다.

 

혁신, 신사업 개발 관점에서 보면 위험이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으로 우리가 앞서 정의한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확실한 가정(위험 상태)을 확실한 사실(위험 해소)인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반드시 올바른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4) 확인(Verification)

확인(Verification)에 대한 주요 정의는 아래와 같다(참조).

 

"(특히 소프트웨어) 제품이 사전 설계에 맞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여러 가지 객관적인 증거 자료들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전에 설계/계획한 대로 맞게 만들어지는 확인하는 것으로 주로 정량적인 기준을 근거하여 참/거짓, 과함/부족함/적당함 등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접하는 확인 활동으로는 감사(Audit)나 감리(Supervision) 등이 있다.

 

5) 타당성 검증(Validation)

타당성 검증(Validation)에 대한 주요 정의는 아래와 같다(참조).

 

"(특히 소프트웨어) 제품이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과정"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문제 해결 또는 니즈 충족에 효과적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활동이다. 정량적인 요소가 있지만 정성적인 요소도 있으며, 효과에 대해서 명확하게 '효과가 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지만, 애매모호하여 활동 후 임의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도 잦을 수 있다. 

 

타당성 검증(Validation)은 흔히 확인(Verification)과의 차이가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미국의 저명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보엠(Barry W. Boehm)은 Validation과 Verification은 아래와 같이 구분했다고 한다(참조).

 

"Verification은 '우리는 제품을 올바르게 만들고 있는가(Are we builiding the product RIGHT)'에 대해 답을 구하는 과정이고, Validation은 '우리는 올바른 제품을 만들고 있는가(Are we building the RIGHT product)'에 대해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6) 검사(Test)

검사(Test)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참조).

 

"사실이나 일의 상태 또는 물질의 구성 성분 따위를 조사하여 옳고 그름과 낫고 못함을 판단하는 일"

 

7) 실험(Experimentation)

실험(Experimentation)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참조).

 

"과학에서, 이론이나 현상을 관찰하고 측정함"

 

위와 같이 검사와 실험은 사전적 정의에서 차이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검사'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관찰하고 측정하는 '실험' 과정으로 수행할 수 있다.

 

혁신, 신사업 개발 관점에서 보면 검사(Test)는 제품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에 우리가 제공하는 기능(Features)이나 혜택(Benefit)의 품질이나 성능, 신뢰성 등을 평가하는 활동이고, 실험(Experimentation)은 제품 서비스가 지니는 쓸모, 가치(Value)를 발견하거나 타당한 지 검증하기 위한 활동/절차를 의미한다.

 

 

3. 최종 정리 : 초기 창업자는 도대체 어떤 가설을 검증해야 하는가?

이렇게 이름은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 스타트업 방법론에서 좋은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좋은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활동의 반복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제는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활동'이 필요한 것을 몰라서 안 하는 초기 창업자는 거의 없다. 이제 궁금한 것은 '도대체 어떤 가설을 주로 수립하고 검증해야 하는가?'다.

 

어떤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꽂힌 창업자는 대개 자신들의 '생각랜드(Thoughtland)'에 빠져있다. 생각랜드는 알베르토 사보이아가 주창한 개념으로 '잠재적 신제품이 단순하고 순수하고 추상적인 아이디어의 형태로 제품의 수명 주기를 시작하는 상상 속 공간'을 의미한다. 생각랜드에 빠진 창업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지만, 당사자 외의 일반 사람들은 아이디어의 성공의 의구심을 갖는다(사실 창업자 본인도 제삼자에게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해서 정확하게 어떤 아이디어인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자가 내 아이디어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얘기하는 것들이 사실 제삼자에게는 그저 '가정'일뿐이다. 창업자가 얘기하고 있는 '가정'이 '사실'이라고 믿지도 않고, 자신들과 별 상관없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 굳이 노력해서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제삼자 입장에서 불확실하다고 여기지는 가정에 대해서 창업자는 기존재하는 사실 확실한 근거와 함께 제시하거나 사실을 근거하는 자료가 없다면 좋은 가설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실험과정을 거쳐 그 가설이 타당하다고 검증해야 한다.

 

창업자만 알고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를 근거와 함께 알려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는 아래 불확실한 가정이 확실하다는 것을 근거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과학적인 실험으로 검증해야 한다.

 

 1) 고객의 진짜 문제는 XXX다.

 2) 이 문제에 대해 고객이 느끼는 고통 또는 해결하기 원하는 간절함의 크기가 엄청 크다.

 3) 이런 고객의 문제에 대해 내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실제 효과가 있다(Before & After).

 4) 한 번 우리를 쓴 고객이 계속 우리를 찾는다.

 5)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이 가격을 받을 수 있다.

 6) 고객 문제에 대한 탁월한 솔루션을 이 비용 구조로 만들 수 있다.

 7)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가치는 크다(고통받는 사람이 많거나 혹은 적더라도 한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객단가가 크거나, 아니면 우리가 제품 서비스로 인해 시장이 빠르게 커질 수 있거나)

 8) 적절한 비용으로 고객을 획득할 수 있는가?(즉, 문제 해결 필요를 느낀 고객에게 인지되고, 후보군으로 선택되고, 최종 구매로 선택될 수 있는가) 

 

초기 창업자에게는 위와 같은 가정을 제삼자에게 '진짜'라고 설득시킬 수 있는 '나만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나만의 데이터는 좋은 가설을 수립하고, 사무실 밖을 나가 직접 고객을 대면하여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검증하는 활동의 반복으로 획득하고 누적할 수 있다.

 

어떻게 나만의 데이터를 획득하기 위한 가설 수립 및 실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다음 글 보기 - 2) 올바른 비즈니스 가설 수립]

 

- 끝 -

린스프린트 김정수 대표 / jskim@leans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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